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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학

선수금, 선급금

by 스마트200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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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받은 돈이 부채인가?

재무상태표를 보면 '선수금'이라는 계정과목이 있습니다. 해당 계정은 고객 또는 발주처로부터 돈을 미리 받고 업무를 시작하는 경우 주로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한화건설이 이라크 비스마야라는 지역에 수조 원짜리 도시개발사업을 수주한 일이 있습니다. 당시 이라크 정부에서 한화건설에 미리 약 2조 원가량 돈을 주었습니다. 한화건설은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현지에 공장도 세우고, 직원을 위한 숙소도 건립하고, 정수시설도 개발하는 일에 사용할 예정이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이라크 정부가 한화건설에 준 돈이 바로 선수금입니다. 회계학에서 선수금은 엄밀히 말하면 부채가 맞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부채라 하면 주로 외부에서 돈을 빌릴 때 발생합니다. 주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서 이자를 내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원금을 상환합니다. 이 경우에 빌린 돈도 부채가 맞습니다. 이것이 부채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회계학에서 '부채'란 기업이 현재 지고 있는 의무로써, 해당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향후 경제적 효과나 이익을 보유한 자원을 유출하는 것을 말합니다. 위의 예에서, 한화건설은 이라크 정부로부터 2조 원의 돈을 미리 받았습니다. 또한, 한화건설은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이라크 비스마야 지역에 건설해야 하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돈을 받은 순간, 한화건설은 건설이라는 의무가 생기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화건설에서 현금 2조 원을 받은 순간 장부에 선수금이라는 부채를 기록해야 하는 겁니다. 이후 이 회사가 2조 원어치 공사를 하게 된다면, 부채였던 선수금은 매출로 전환되게 됩니다. 

해당 내용을 회계처리 하게 되면, 2조 원 받은 시점 회계처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차변) 현금 2조 원, 대변) 선수금 2조 원

이후, 한화건설이 2조 원 공사를 완료하게 되면 회계처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차변) 선수금 2조 원, 대변) 매출 2조 원

이렇게 회계처리가 완료되면, 한화건설은 해당 부분만큼 매출이 발생하게 되고, 통장에는 기존에 받은 2조 원은 남아있게 됩니다.

미리 낸 돈은 자산인가?

이번에는 이라크 정부 관점에서 회계 관련 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보다 구체적은 예를 들어보기 위해, 이라크 정부가 아닌, 참치캔을 생산하는 A회사로 설명하겠습니다. A회사가 참치캔을 만들기 위해 원재료 회사는 B회사로부터 원재료를 구입을 하려고 합니다. A회사는 B회사에게 100만 원을 입금하면서 참치 원재료를 보내달라는 계약을 하게 됩니다. 이 경우 A회사가 B회사에 보낸 100만 원의 돈을 '선급금'이라고 부릅니다. 선수금과 비슷한 단어지만 선급금은 선수금과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원재료인 참치를 사기 위해 미리 돈을 지급했기 때문에 선급금은 재무상태표 상 자산에 기록되게 됩니다. 회계에서 '자산'이란 미래에 경제적 효과와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들을 말합니다. 따라서 A회사가 100만 원을 준다는 의미는, 미래에 B회사로부터 100만 원어치 참치 원재료인 자산을 받게 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선수금과 마찬가지로 A회사가 훗날 B회사로부터 원재료를 받게 되면 선급금은 비용으로 대체되게 됩니다. A회사가 100만 원을 B회사로 송금한 날의 A회사 회계처리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차변) 선급금 100만 원, 대변) 현금 100만 원

이후, A회사가 B회사로부터 참치를 받는 시점의 회계처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차변) 비용 100만 원, 대변) 선급금 100만 원

이렇게 회계처리가 완료되면, A회사는 100만 원만큼 원재료를 구매했기 때문에 비용이 발생하게 되고, 100만 원의 현금 대신 원재료가 생기게 됩니다.

부채비율 계산

선수금은 회계학에서 부채가 맞지만, 돈을 차입한 것이 아닌 미래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좋은 부채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재무상태표의 부채 쪽에 있다고 해서 부채비율 계산 시 고려된 선수금을 보고 안 좋다고 판단하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선수금이 많기 때문에 특정 시점에 부채비율이 높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매출로 인식될 금액이 많다는 것이므로 부정적이라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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