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 이어 재고자산에 대해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회사가 외부감사를 받게 될 경우 감사인은 외부감사의 과정 중 하나로 재고자산실사를 하게 됩니다. 실제 창고에 회사가 기록한 제품들이 누락 없이 있거나, 혹은 과대하여 기록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겁니다. 기업은 꼭 외부감사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정기적으로 재고자산에 대해 실사를 해야 합니다. 도난, 분실 등으로 인해 실제 자산이 장부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보통은 재고조사를 통해 확인된 자산과 장부가액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이유는 기록 상 회사의 제품이 아닌데 창고에 있는 경우도 있고, 장부상 회사의 제품인데 아직 창고로 도착하지 않은 재고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사유들로는 '미착상품(goods in transit)', '시송품(goods on approval)', '적송품(goods on consignment)' 등이 있으며, '선적지 인도조건(F.O.B shipping point)', '도착지 인도조건(F.O.B destination)'에 따라서도 달라지게 됩니다.
우선 선적지 인도조건은 물건이 선적지에 있으면 소유권이 판매사에서 매입사로 넘어오게 됩니다. 반대로 도착지 인도조건은 물건이 매입자의 도착지점에 도착을 해야 소유권이 매입사로 넘어오게 되는 거고, 그전까지는 선적지를 떠났다고 하여도 소유권은 판매자한테 있습니다. 가령, 미착상품이 선적지 인도조건에 있다고 가정을 하면, 현재 제품이 오고 있는 상황이므로 소유권은 매수자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판매사는 매출을 기록할 수 있으며, 판매 수량만큼 장부에서 재고자산을 감소시켜야 합니다. 반대로 제품이 현재 매입사의 창고에 도착하지는 않았지만, 선적지 인도조건에 따라 해당 자산의 소유권은 매입사에게 있으며, 장부의 재고자산을 해당 수량만큼 기록해야 합니다.
시송품은 상품을 구매한 회사가 일정 기간 해당 제품을 이용해 보고 구매확정 여부를 결정하는 조건입니다. 따라서 계약서에 명시한 일정 기간 동안에는 물리적인 제품은 매수의향자한테 있더라도 소유권은 아직 판매회사에 남아있게 됩니다. 이럴 경우 재고자산 실사를 할 때, 판매사 창고에 물건이 없더라도, 소유권이 아직 판매회사에 있으므로 실사기록에 더해줘야 합니다. 반대로, 제품이 매수의향자의 창고에 있더라도, 해당 제품의 소유권이 아직 매수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므로 재고자산 때 해당 수량만큼 차감해줘야 합니다.
적송품은 특정 상품을 위탁판매하기 위해 제품의 주인이 판매사의 창고에 보관한 물건들을 말합니다. 해당 제품을 수탁받아 판매하는 회사는 적송품을 다른 구매자에게 판매하기 전까지 매출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므로, 물리적으로 수탁사의 창고에 있더라도 위탁사의 기말재고에 해당 수량만큼 더해줘야 합니다.
위의 내용을 예시로 설명드리겠습니다. 가나다 회사는 실지재고조사법을 적용해 재고자산에 대해 회계 처리하며, 2022년 한 해 동안 아래의 내용들이 발생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1) 기초재고자산은 15,000원, 2022년 매입액은 50,000원입니다.
2) 기말 재고자산 실사 결과, 재고자산 금액은 10,000원입니다.
3) 2022년 12월 20일 선적지 인도조건으로 1,000원의 상품을 구매했으며 기말 현재 해당 제품은 운송 중에 있습니다.
4) 2022년 12월 29일 선적지 인도조건으로 2,000원의 상품을 판매했으며, 현재 운송 중입니다.
5) 사용판매 조건으로 상품을 판매했으나, 아직 매수자가 구매확정을 하지 않은 상품이 3,000원 있습니다.
6) 판매완료했지만, 매수자의 요청에 의해 상품을 아직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자산이 500원 있습니다.
이 경우 기말재고자산을 구해보면, 현재 창고의 재고에서 선적지 인도조건의 미착상품은 더해주고, 선적지 인도조건으로 판매한 상품은 창고에 없을 것이므로 반영하지 않습니다. 또한 구매확정하지 않은 사용판매 조건 상품에 대해서는 기말자산에 포함시키고, 판매완료 했지만, 창고에 보관 중인 자산은 차감해줘야 합니다.
계산하면, 10,000+1,000+3,000-500=13,500원이 가나다 회사의 정확한 기말재고로 기록되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매출원가를 구해보면, 기초재고 15,000원에서 매입액 50,000을 더해주고, 기말재고인 13,500원을 차감해 주면 매출원가가 나오게 됩니다. 이 경우 매출원가는 51,500원이 기록되어야 합니다.
'회계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류부동산, 물류센터 변화 (0) | 2023.02.06 |
---|---|
부채의 정의와 분류 최종 정리 (0) | 2023.02.06 |
원가, 선입선출법, 평균법 (0) | 2023.02.02 |
회계 정의, 회계 종류, 복식부기 (0) | 2023.02.02 |
자산, 부채, 자본, 주식발행초과금 (0) | 2023.02.02 |
댓글